lico98님이 분양해주신 델 3020 SFF를 잘 받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삼성이나 LG의 슬림 PC는 폭과 높이는 줄어들었지만, 앞뒤 길이는 여전히 길어서 조금 어정쩡한데, 이 Small Form Factor는 세 방향 모두 짧아서 마음에 듭니다. 이 모델보다 더 작은 Form Factor는 노트북 부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하고, 딱 이정도가 좋더군요.

HTPC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부분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하고 부품들을 급히 구해서 오늘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펜티엄 G3220으로는 성능이 부족해보여 CPU 업그레이드를 진행합니다.

하스웰 중, 적당한 성능에 전력 사용은 제한되는 모델 중에서 짭제온 E3-1240L v3를 골라봤습니다. 

아무래도 SFF에 사용된 델 파워가 300W 미만이고, 강제 배기용 쿨러가 없어서 쿨링 성능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전성비를 1순위로 고려한 결과입니다.

CPU 가이드와 쿨러를 제거하니 기존 G3220의 모습이 보입니다. 황금색 써멀이 뽀대나게 발라져 있었습니다.

기존 G3220을 제거하고, 업그레이드의 메인 메뉴인 E3-1240L v3를 장착해줍니다. 

이 모델은 iGPU가 없는 관계로 외장 그래픽 카드를 추가해줘야 합니다. 이 점이 좀 아쉽지만, 특별히 PCI slot 에 장착할 것이 없었으므로 그냥 진행하기로 합니다.

아래 사진은 CPU 에어 가이드와 HDD bay, ODD bay를 모두 제거한 상태입니다. 

지포스 GT 635 LP 모델을 장착해주고, 메모리는 기존 4GB에서 8GB로 증설해주었습니다.

가져와서 테스트를 해보니 BIOS의 코인 배터리가 수명을 다했더군요. 파나소닉 CR-2032 새것을 장착해주었습니다.

분해 시작한 김에 전면 베젤도 열어서 먼지 청소를 합니다. 흡기 팬 쪽에 먼지가 좀 보이네요.

전면 팬 외에는 먼지가 거의 없는 깨끗한 상태여서, 청소도 금방 끝냈습니다.

CPU 에어가이드 장착하고, 하드 베이와 ODD 베이도 다시 장착합니다.

ODD는 노트북용 슬림 ODD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 구해두었는데, ODD에 맞는 전면 베젤이 없어서 미관상 보기가 안좋더군요.

그냥 ODD는 포기하고 그 자리에 HDD 확장 베이를 장착하고, 누드 SSD를 설치해두었습니다. 

아래에 HDD 베이가 있지만, 그 자리는 추후, 3.5인치 HDD를 장착할 필요가 있으면 사용하기로 하고, 일단 ODD 자리에 설치했습니다.

이제 얼추 설치할 것들은 다 설치했으니 뚜껑을 닫아봅니다. 이런 메이커 제품은 나사 없이 이렇게 딱딱 맞게 설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뒷 모습을 보니 두 개 밖에 없는 PCI 슬롯을 그래픽 카드가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ㅜㅜ

잠깐 속상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딱히 더 설치가 필요한 것이 없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전원을 연결해봅니다. 다행히 BIOS에 한번에 다 잡혀서 올라오네요. 제 손이 그렇게 똥손은 아닌가 봅니다. ^^;

바이오스에서 상태 테스트를 돌려보니, 온도도 좋고 (32 - 51도), 팬 소음도 꽤 정숙한 편입니다.

이제, OS를 설치해봅니다.

지원 기간이 2주도 안남은 윈도우 10을 꾸역 꾸역 설치했습니다. 하스웰에 윈11은 좀 안 맞는 것 같아서요. 

깔끔하게 설치되고, 드라이버도 잘 잡히네요.

오래된 모델이니 최신 BIOS로 업데이트도 해주고 (2019년? 버전이 있더군요), ME 업데이트도 해주었습니다. 체감상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예전에는 HTPC로 하드베이가 많은 것을 사용하다보니 본체 덩치가 커서 공간 문제로 나중에 다 방출했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미디어 서버를 네트워크 상에 별도로 두고, 작은 HTPC를 TV 뒤에 숨겨두는 컨셉으로 사용할 생각인데 ...... 델 SFF 모델이 그 용도로는 딱 적당해보이고, 마음에 드네요.